[새소식]'세대별 추석 희망사항' 5060 “명절 스트레스 대물림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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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스마일시니어 서원 작성일19-09-09 10:58 조회2,613회 댓글0건본문
제사 생략·가족 여행...달라진 명절 新풍속
“명절 문화 간소화 해야”...부모세대도 공감
9월 달력을 넘기기가 무겁게 빨간 숫자들이 달려듭니다. 환호 혹은 한숨이실 텐데요. 명절 스트레스 문제가 공론화되며 어김없이 ‘명절 증후군 없애는 방법’들이 각종 매체에서 쏟아집니다. 오랜만에 친척들과 만나는 뜻깊은 명절이 ‘즐거운 빨간날’로 바뀌기 위해 따듯한 말 한마디에 담긴 신비한 힘을 믿어 보는 건 어떨까요. 세대별로 꿈꾸는 추석 풍경은 어떤 모습일지 <뉴스포스트>가 들어봤습니다. -편집자주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20년 동안 시장에서 일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제사를 챙기는 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며느리가 외국계 회사에 다녀 출장이 잦은데, 아들 부부만큼은 명절 스트레스에서 벗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시대가 빠르게 변하면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추석 명절을 쇠는 분위기가 사그라드는 추세다. 자녀들을 배려해 부모 세대가 자녀의 집으로 이동하거나 대가족 모임 대신 해외여행을 가는 사례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는 제사를 생략하거나 차례 절차나 상차림을 간소화하기도 한다.
실제로 전통적 명절 나기를 거부하는 시민들을 주변에서 속속 찾아볼 수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60대 중반 이모 씨는 이번 추석 때 제사를 생략하는 대신 가족들과 함께 해외여행을 할 예정이다. 20여 년간 자영업에 종사했다는 이씨는 6일 취재진에 “시장에서 일하는 와중에도 제사를 챙기는 게 너무 힘들었다”며 “외국계 회사에 다녀 출장이 잦은 며느리네 만큼은 제사 스트레스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명절 분위기를 거부하는 이는 이씨 뿐만이 아니다. 광주에 거주하는 60대 초반 성모 씨는 지난 설부터 자녀의 집으로 명절을 쇠러 귀경길에 오르고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성씨의 자녀들은 모두 맞벌이 부부에다 어린 자녀들을 두고 있어 광주 귀성길에 오르기에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서울로 역귀경을 결정하기까지는 성씨의 역할이 컸다. 그는 “가부장적 관념이 강한 한국 사회에서 명절문화를 합리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남성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나이 든 부모를 서울로 오게 만드냐는 식의 주변 눈초리도 있지만 게의치 않는다. 우리는 서울 구경도 한번 씩 하고 좋다”고 말했다.
5060 “차례라도 없앴으면”
추석 풍경이 이전과 다른 양상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데에는 부모 세대의 인식 변화가 큰 몫을 했다. 충남에 사는 하(61)모 씨는 과도한 음식 장만과 여성에게 가사노동이 편중된 명절 문화가 사라져야 한다고 말한다. 하씨는 본지에 “음식 준비를 여자들에게 미루지 말고, 음식도 차례상에 올릴 만큼만 샀으면 좋겠다”며 “가사노동도 합의로 정한 후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명절 문화가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부모님 세대는 하씨 뿐만이 아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김(58)모 씨는 “명절 문화에서 차례는 없어지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가족끼리) 술 한잔 가볍게 먹고, 재밌게 보내는 명절을 꿈꾼다”고 말했다. 경기 구리에 거주하는 신(59)모 씨는 “지인들의 경우 명절 자체를 없애자는 이야기도 나온다”며 “아는 사람들은 대부분 식구끼리 맛있는 음식을 사 먹고, 아이들도 각자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지내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부모 세대 사이에서 명절 문화를 간소화하는 게 좋다는 의견은 수년 전부터 있었다. 지난 2015년 라이프케어 멤버십 브랜드 ‘전성기’는 50대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추석 때 자녀들과 보내고 싶은 시간’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무려 절반에 가까운 44%가 ‘당일치기’라고 답했다. 2위는 37%를 차지한 ‘1박 2일’, 3위는 ‘연휴 끝나는 날 하루 전(14%)’이다. 연휴가 끝나는 날까지 자녀와 함께 보내고 싶다는 대답은 불과 3%였다.
본지가 만난 5060 부모 세대는 명절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과거 이들은 전통적인 명절 문화를 따르던 세대였지만, 자신의 자녀 세대 만큼에는 고된 명절 스트레스를 물려주고 싶지 않다는 입장이다. 복잡한 명절 문화를 간소화하는 데 부모 세대까지 동의하는 상황. 시대가 변화하면서 전통을 지키자는 이야기보단 명절 문화를 현실에 맞게끔 합리적으로 바꾸는 게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 모두 명절을 즐길 방법으로 보인다.이별님 기자 leestarnim@nate.com
출처 : 뉴스포스트(http://www.newspost.kr)
http://www.newspost.kr/news/articleView.html?idxno=73019
“명절 문화 간소화 해야”...부모세대도 공감
9월 달력을 넘기기가 무겁게 빨간 숫자들이 달려듭니다. 환호 혹은 한숨이실 텐데요. 명절 스트레스 문제가 공론화되며 어김없이 ‘명절 증후군 없애는 방법’들이 각종 매체에서 쏟아집니다. 오랜만에 친척들과 만나는 뜻깊은 명절이 ‘즐거운 빨간날’로 바뀌기 위해 따듯한 말 한마디에 담긴 신비한 힘을 믿어 보는 건 어떨까요. 세대별로 꿈꾸는 추석 풍경은 어떤 모습일지 <뉴스포스트>가 들어봤습니다. -편집자주
[뉴스포스트=이별님 기자] “20년 동안 시장에서 일했습니다. 그 와중에도 제사를 챙기는 게 너무 힘들었습니다. 며느리가 외국계 회사에 다녀 출장이 잦은데, 아들 부부만큼은 명절 스트레스에서 벗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시대가 빠르게 변하면서 전통적인 방식으로 추석 명절을 쇠는 분위기가 사그라드는 추세다. 자녀들을 배려해 부모 세대가 자녀의 집으로 이동하거나 대가족 모임 대신 해외여행을 가는 사례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는 제사를 생략하거나 차례 절차나 상차림을 간소화하기도 한다.
실제로 전통적 명절 나기를 거부하는 시민들을 주변에서 속속 찾아볼 수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60대 중반 이모 씨는 이번 추석 때 제사를 생략하는 대신 가족들과 함께 해외여행을 할 예정이다. 20여 년간 자영업에 종사했다는 이씨는 6일 취재진에 “시장에서 일하는 와중에도 제사를 챙기는 게 너무 힘들었다”며 “외국계 회사에 다녀 출장이 잦은 며느리네 만큼은 제사 스트레스에서 벗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통적인 명절 분위기를 거부하는 이는 이씨 뿐만이 아니다. 광주에 거주하는 60대 초반 성모 씨는 지난 설부터 자녀의 집으로 명절을 쇠러 귀경길에 오르고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성씨의 자녀들은 모두 맞벌이 부부에다 어린 자녀들을 두고 있어 광주 귀성길에 오르기에 무리가 있기 때문이다. 서울로 역귀경을 결정하기까지는 성씨의 역할이 컸다. 그는 “가부장적 관념이 강한 한국 사회에서 명절문화를 합리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남성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나이 든 부모를 서울로 오게 만드냐는 식의 주변 눈초리도 있지만 게의치 않는다. 우리는 서울 구경도 한번 씩 하고 좋다”고 말했다.
5060 “차례라도 없앴으면”
추석 풍경이 이전과 다른 양상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데에는 부모 세대의 인식 변화가 큰 몫을 했다. 충남에 사는 하(61)모 씨는 과도한 음식 장만과 여성에게 가사노동이 편중된 명절 문화가 사라져야 한다고 말한다. 하씨는 본지에 “음식 준비를 여자들에게 미루지 말고, 음식도 차례상에 올릴 만큼만 샀으면 좋겠다”며 “가사노동도 합의로 정한 후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명절 문화가 변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부모님 세대는 하씨 뿐만이 아니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김(58)모 씨는 “명절 문화에서 차례는 없어지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가족끼리) 술 한잔 가볍게 먹고, 재밌게 보내는 명절을 꿈꾼다”고 말했다. 경기 구리에 거주하는 신(59)모 씨는 “지인들의 경우 명절 자체를 없애자는 이야기도 나온다”며 “아는 사람들은 대부분 식구끼리 맛있는 음식을 사 먹고, 아이들도 각자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지내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부모 세대 사이에서 명절 문화를 간소화하는 게 좋다는 의견은 수년 전부터 있었다. 지난 2015년 라이프케어 멤버십 브랜드 ‘전성기’는 50대 이상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추석 때 자녀들과 보내고 싶은 시간’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무려 절반에 가까운 44%가 ‘당일치기’라고 답했다. 2위는 37%를 차지한 ‘1박 2일’, 3위는 ‘연휴 끝나는 날 하루 전(14%)’이다. 연휴가 끝나는 날까지 자녀와 함께 보내고 싶다는 대답은 불과 3%였다.
본지가 만난 5060 부모 세대는 명절 문화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한다. 과거 이들은 전통적인 명절 문화를 따르던 세대였지만, 자신의 자녀 세대 만큼에는 고된 명절 스트레스를 물려주고 싶지 않다는 입장이다. 복잡한 명절 문화를 간소화하는 데 부모 세대까지 동의하는 상황. 시대가 변화하면서 전통을 지키자는 이야기보단 명절 문화를 현실에 맞게끔 합리적으로 바꾸는 게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 모두 명절을 즐길 방법으로 보인다.이별님 기자 leestarnim@nate.com
출처 : 뉴스포스트(http://www.newspost.kr)
http://www.newspost.kr/news/articleView.html?idxno=73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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